쿠슈너와 친분 이스라엘 대사, 아베보다 먼저 트럼프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駐이스라엘 美대사에 허커비 낙점

 론 더머 주미 이스라엘대사(45)가 미국 주재 대사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더머 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17일(현지 시간)에 앞서 트럼프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버락 오바마 정부 때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더머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맏딸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와 평소 친분이 두텁다”며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빨리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대인인 쿠슈너는 트럼프 당선인이 각별하게 아끼는 맏사위로 트럼프 당선인이 아베 총리와 회동할 때도 이방카와 함께 배석한 실세다. 트럼프와 더머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를 두텁게 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61)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에 낙점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이스라엘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허커비는 이날 오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허커비는 기자들에게 “커피를 마시러 온 것”이라며 대사 내정설에 대해선 함구했다.

 허커비는 공화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하차한 뒤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해 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확실히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친(親)이스라엘 성향이다. 그는 2008년 유대교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팔레스타인은 원래 없는 존재다. 이스라엘의 땅을 빼앗기 위해 만들어낸 정치적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선 “그들(팔레스타인)에게 수백 년, 수천 년간 이어져온 역사가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정계에서는 허커비가 주이스라엘 대사로 임명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기조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밝힌 것처럼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트럼프#쿠슈너#론 더머#이스라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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