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트럼프는 누구에도 당선 빚 진 것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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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으로 당선… 공약 모두 지키려고 할 필요 없어”

 “트럼프는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 중 지키려고 하지 않는 것은 꼭 지키지 않아야 된다. 지키려고 한다면 오히려 반대 여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미국 외교의 산증인이자 대전략가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93·사진)은 20일 CNN방송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17일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외교안보 전략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키신저 전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가 당선되기 위해 내건 공약을 반드시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인들에게도 충고를 내놨다. 사회자가 ‘그래도 선거 캠페인 기간에 많은 것을 주장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역설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35∼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고 하자 “그가 캠페인 때 취했던 입장을 고수하지 않더라도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에 대해선 “내 경험상 가장 독특한 대통령 당선인이다. 자신만의 전략과 다른 경쟁자들은 제시하지 못한 (자신만의) 프로그램으로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집단에 진 빚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선 캠페인을 하던 후보에서 국가전략가(대통령)로 변화하기 위해, 그리고 현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익히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며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키신저#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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