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5시59분께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당초 7.3에서 7.4로 상향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초기 7.3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6시 49분 후쿠시마 현 해안에 높이 60㎝의 쓰나미가 도달한 데 이어 8시 3분에는 미야기 현 센다이(仙台) 항에서 1m 4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東北) 신칸센 등 철도 운항이 일부 중단되고, 센다이에서 65세 여성이 자택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것 외에 그다지 큰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국내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진동이 감지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후쿠시마·미야기현 동쪽 해상에서 무려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었다.
반면, 일본의 동쪽이 아닌 동해안 부근인 일본의 서쪽에서 지진이 날 경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반도에서는 1980년대 이후 두 차례나 일본 지진에 따른 해일이 동해안에서 발생했다.
지난 1983년 아키타 현 해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울릉도와 강원 삼척지역에서 쓰나미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했다. 어선 파손 등 3억70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993년 홋카이도(北海道) 남서외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에서만 24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을 당시, 울릉도와 삼척 등에서는 쓰나미로 선박 35척이 파손됐다.
2010년 12월 소방방재청 산하 국립방재연구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본 활성단층 지역인 아키타(秋田 )현 서쪽 100km 해저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내륙 200m 지점까지 지진해일에 잠긴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아키타 현 서쪽 해저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하면 발생 후 1시간36분에서 1시간42분 사이에 속초해수욕장과 삼척항, 임원항 등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발생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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