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예능, ‘최순실 게이트’ 영화 예고편 처럼 구성… “국제적 망신”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16시 38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주변국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방송 시사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번 게이트를 영화의 한 예고편처럼 만들어 화제다.

해당 영상은 한국 이슈에 관한 일본 반응을 취합하는 유튜브 채널 ‘지금은 살자’가 한국어 자막을 삽입해 19일 공개하면서 국내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졌다.

영상은 영화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2010년 작품인 ‘아웃레이지’를 패러디해 ‘코리아 레이지’라는 제목이 붙었다. 최순실 씨가 체포된 뒤 검찰에 구속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등의 과정을 재구성했다.

영상은 “대통령님 큰일 났습니다! 최순실 씨가 체포됐습니다!”라는 대사로 시작한다. 내용은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자리마저 위험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된 정부가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해 시간을 벌어 조사를 연기시킨다.

이어 ‘대통령을 조종하는 키맨’으로 최 씨를, ‘땅에 떨어진 유명 프로듀서’로 차은택 감독을, ‘놀아난 카리스마 호스트’로 고영태 등을 등장시킨다. 또한 “내 말만 들으면 돼”라며 F-35 전투기를 구입하는 로비스트 린다 김까지 확인되지 않은 정황 등을 사실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촛불집회에 나선 국민들의 모습이 비춰지며 ‘올겨울 최고의 화제작’, ‘가장 나쁜 놈은 누구인가, 코리아 레이지’라는 자막으로 끝이 난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둘러싸인 이들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정리하며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일본에 기반을 둔 '코리아 리포트'의 변진일 편집장은 한국의 현 시국에 대해 “전진도 지옥 후진도 지옥”이라고 평가하며 시위가 더 거칠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대부분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부끄러워해했다. 한편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남의 나라의 중대한 일을 마치 희화화하려는 듯한 모습이 기분이 나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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