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국 상황 깊이 우려…퇴임 후 조국 위해 할 일 고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출처=CNN 방송캡처

내달 31일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각)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인터뷰어로 나선 가운데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UN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아만푸어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를 언급하며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냐고 물었다. 반 총장은 “올해까지 나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 임무를 다 할 것이다. 할 일이 많으며 회원국과 약속한 임기 마지막 날까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유엔에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1일이 되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겠다. 조국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떠한 공식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라며 “하지만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우려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아만푸어는 “약간 정치적으로 들린다”고 하자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 그리고 인권 개선에 기여한 점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이 지금과 같은 행보를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즉답은 피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