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1년간 인연이 있는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사진)가 주중 미국대사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화왕(中華網)이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향후 미중 통상 마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브랜스태드 주지사의 주중 대사 기용은 중국을 향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스태드 주지사가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 4월 허베이(河北) 성 정딩(正定) 현 서기로 처음 지방 관리를 시작한 시 주석이 축산대표단을 이끌고 12일간 아이오와 주를 찾았을 때다. 이후 시 주석은 국가부주석 시절인 2012년 2월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아이오와를 찾아 27년 만에 브랜스태드 주지사와 만났다. 그해 6월 브랜스태드 주지사가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답방하자 시 주석은 그를 자택으로 초청해 환대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도 대선 기간 자신을 지지했던 브랜스태드 주지사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아이오와 유세에서 “브랜스태드는 중국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며 “그는 중국을 챙겨야 할 우리의 최우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해 주중 대사 지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미 대선 직후 8일간 중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명목상으로는 미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방문이지만 차기 주중 대사 임명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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