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1926∼2016]美등 조문여부 파악후 결정할듯
北은 곧바로 김정은 명의 弔電(조전)
정부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례와 관련한 조문외교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27일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쿠바 관할 공관)을 중심으로 대책을 협의 중이며 쿠바가 미수교국인 만큼 조문 여부와 수위를 신중하게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몬테네그로, 시리아, 코소보와 더불어 한국은 쿠바와 미수교 상태인 4개국 가운데 하나다.
현재로서는 고위급 조문단 파견 등 적극적인 조문외교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대(對)쿠바 제재 해제 정책을 원상 복귀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한국이 쿠바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꺼리는 기류도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우방국의 조문사절 윤곽이 드러나야 한국의 대응 방안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전(弔電) 발송도 대안 중에 하나다. 외국 조문단은 화장한 카스트로의 유해가 전국 순회를 마치는 내달 초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쿠바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카스트로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쿠바에 조전을 보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조전에서 “쿠바 당과 정부, 인민과 고인의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정부는 올해 6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쿠바에 보내 관계 진전에 힘을 쏟았으나 쿠바는 전통적인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국과의 수교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의 쿠바 방문으로 양국이 1959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후 첫 외교 수장 간 공식 만남이 성사됐다. 하지만 외교 당국자는 “국가평의회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혁명 1세대는 한국과의 수교를 ‘공산혁명 동지’인 북한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조문외교는 수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교적 기회이지만 국정 혼란 속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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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11:44:00
트럼프가 입장을 바꾼다면 그 때가서 대응하면 될 일이지 아무 말 없는데 왜 먼저 몸을 사리나? 쿠바는 불과 멏개 남지도 않은 북한의 우방이니 우리와 수교하면 싴리적 타격 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