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견장에서 한 쪽 귀 대부분을 잃고 고통스러워하던 개가 구출돼 치료를 받았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이 이 개의 상처를 가려줄 특별한 선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7일 동물 전문 인터넷매체 홀리도그타임즈에 따르면, 애비게일이라는 3세 암컷 핏불테리어 믹스견이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데이드의 한 투견장에서 구출됐다.
매체는 애비게일의 성격이 투견이 되기에는 너무 순해, 사나운 투견들이 실전에 나서기 전 상대하는 ‘미끼’ 역할을 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동물보호단체 ‘러브 이즈 퍼 에버 도그 레스큐(Love is Fur Ever Dog Rescue)’의 빅토리아 프레이저는 “애비게일은 투견장의 지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애비게일이 구조돼 막 왔을 때, 한 쪽 귀가 고막 일부분을 남겨놓고 다 뜯겨나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는 애비게일을 플로리다에 있는 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의료진은 “하루 이틀만 더 늦게 데려왔더라도 상처가 악화돼 죽었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병원 측은 페이스북에 회복 중인 애비게일의 사진을 올렸다.
페이스북을 통해 애비게일의 사연을 알게 된 몇 사람이 병원으로 개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이들은 애비게일의 상처 자국이 남은 귀 부분을 가릴 수 있는 형형색색의 모자를 선물했다.
사진=Pets First Wellness Center
사진=Pets First Wellness Center 페이스북에는 곧 노란 손뜨개 모자를 쓴 애비게일의 사진이 올라왔다. 모자를 쓴 채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모습이나 빅토리아의 얼굴을 핥으며 친근감을 표현하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빅토리아는 애비게일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돌볼 예정이다. 현재는 애비게일의 보금자리가 될 입양 가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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