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5000마리 얼린 아이스링크…“잔인해” 비판 쇄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8일 17시 12분


사진=스페이스 월드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게시물. 비판 여론이 커지자 삭제됐다.
사진=스페이스 월드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게시물. 비판 여론이 커지자 삭제됐다.
일본의 한 아이스링크가 물고기 수천마리를 얼린 얼음판을 선보였다가 비판이 들끓자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에 있는 테마파크 스페이스 월드는 물고기 5000여 마리를 물과 함께 얼린 아이스링크를 공개 한 뒤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업체 측은 전날(27일) 영업을 중단하고 아이스링크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얼음 수족관’이라는 이름의 이 기획은 지난 12일부터 겨울에만 운영하는 아이스링크에서 실시했다. 전갱이, 꽁치 등 25 종류의 죽은 물고기 5000여 마리를 시장에서 구입해 얼렸고, 고래상어나 가오리 등은 사진을 넣어 대체했다. 모래를 깔아 해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이스링크 오픈 전 업체 측은 “지금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명소. 일본 최초, 아니 세계 최초가 분명하다” “마치 실제 바다 위를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다. 공식 페이스북에 실제 물고기를 아이스링크 내부에 얼린 사진을 올리며 “물에 빠진다…괴로워…” “숨을 못 쉬겠어…” 같은 코멘트를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 대다수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표현이 잔인하다고 지적하며 동시에 기획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분 나쁘다” “오락을 위한 이벤트에 동물을 이용하다니, 물고기들이 불쌍하다” “죽은 물고기를 밟으며 논다니 미친 짓이라고밖에…” “누가 이런 기획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아이스링크를 방문한 이들은 “물고기 머리가 얼음 밖에 나와 있더라”며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업체 측은 27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얼음 수족관’ 기획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한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날부터 아이스링크는 운영을 잠시 중단했으며, 일반 아이스링크로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재개장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업체 측에 따르면 얼렸던 물고기들은 신사에 공양을 한 뒤 비료와 사료로 쓸 예정이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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