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회과학원 “내년 성장률 ‘최저 예상치’ 6.5% 보다 더 밑돌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18시 16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공약대로 실현된다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최저 예상치(6.5%)보다도 더 밑돌 것이다."

중국 국무부 산하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러우펑 수량경제 및 기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다가올 트럼프 시대 중국 경제의 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3일(현지 시간) 베이징 사회과학원에서 만난 한국 기자단에게 "당초 연구소에서 내년 성장률은 6.5%로 예상했지만 이는 9월에 산정한 수치로 미국 대선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되면 내년 중국 성장률은 6.5%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올 3월 '향후 5년간 6.5% 이상 성장률 유지'란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악재로 당장 내년 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러우펑 연구원은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 공약과 관련해 "세계는 글로벌화 됐기 때문에 이런 관세정책은 미국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이 당장 미국 제품에 관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도 중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주년을 맞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몇 가지 조항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을 손봐야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선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좀더 멀리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인터뷰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중국 신화통신사가 공동 주최한 한중언론인교류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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