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원희룡 “지속가능한 상태로 보존 노력”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일 08시 09분


제주도의 상징이자 끈질긴 생명력의 대명사인 ‘제주 해녀’(사진)가 전 세계인이 보전해야 할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1일 “제주 해녀들의 특별한 문화를 담은 ‘제주해녀문화’가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의 등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제주해녀문화’의 등재로 한국은 ‘줄다리기’ ‘김장문화’ ‘아리랑’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등 모두 19개 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며, 자연 친화의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한 점, 어로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대도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앞으로 제주해녀문화의 지속가능한 상태로 보존, 전승하는 일과 해녀공동체 문화를 제주사회의 아젠다로 확대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 원희룡 지사 대도민과 국민을 향한 메세지 전문>

제주해녀문화는 자랑스러운 인류문화유산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제주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제주도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현지시간 2016년 11월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공식 결정되는 순간 해녀 어머니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기쁨의 순간에도 제주의 바다 12월은 소라 채취 물질로 한창입니다.

제주해녀들은 금채기를 둡니다. 금채기간은 단순히 해산물을 살찌우고 바다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제주해녀문화 공동체가 이어온 자연에 대한 존중과 미래에 대한 믿음이자 더 큰 수확의 기쁨을 얻기 위한 기다림의 기간입니다.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5여년의 기간 또한 금채기와 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등재가 될 것이란 믿음은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거둔 쾌거여서 그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민들에게 해녀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며 정신적 지주요, 제주를 지탱한 버팀목입니다. 선조들의 방식대로 천년 역사를 이어온 제주해녀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배려와 공존의 불턱 문화를 꽃피워왔습니다. 제주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는 우리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주해녀문화의 지속가능한 상태로 보존, 전승 하는 일과 해녀공동체 문화를 제주사회의 아젠다로 확대하고 계승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디딤돌 삼아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이 자리가 있기까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우리 국민과 도민, 특히 제주해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16년 12월 1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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