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伊렉시트가 왔다…흔들리는 유럽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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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렉시트가 왔다
(이탈리아의 EU 탈퇴)
흔들리는 유럽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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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총리직을 걸고 추진한 4일
국민투표가 부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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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총리는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한
현행 헌법을 수정해 상원의원 수를 줄이고
중앙정부 권한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고질적인 정치 불안을 타개하고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는 명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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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총리 개인의 인기가 높고
이 개혁안의 취지에도 많은 이가 동감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젊은 층은 40%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률 등으로
기성 엘리트 체제를 상징하는 렌치가 싫었고
노년층은 물밀 듯 밀려드는 난민이 못마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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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반대 우세로 나타나자
곧바로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새 총리는 그의 잔여 임기 14개 월을 채워야 하죠.

하지만 조기 총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제 1야당 오성운동의 승리가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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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동이 집권하면
이탈리아의 EU 탈퇴, 즉 이렉시트의 가능성도 커집니다.

＂이탈리아가 EU에 가입해 얻은 게 없다.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하자＂고
오성운동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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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 부결은 민주주의의 승리다.
반 부패, 반 EU, 반 난민,
직접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대하겠다＂
베페 그릴로 오성운동 대표(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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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출신인 그릴로는 2009년 오성운동을 설립한 후
화려한 몸짓과 과감한 언사로 이목을 끌어
오성운동의 인지도와 인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고질적인 이탈리아의 부패와 경제 실정(失政)을
시원한 막말로 긁어주는 전략으로 급속히 세를 불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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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 북부리그는 오성운동보다 더 강한 기조로
반 난민·반 EU를 주창합니다.
오성운동과 북부리그가 연합해 정권을 잡으면
이렉시트 정도가 아니라 EU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이니까요.

#.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에 이어
이탈리아의 국민투표 부결까지...
CNN, BBC 등 해외 언론은
이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승리로 진단합니다.

＂이탈리아는 영국, 미국에 이어
포퓰리즘 도미노에 쓰러진 세 번째 나라다.
포퓰리스트들의 행진이 계속될 것이다＂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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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을 축하한다.
이탈리아인이 EU와 렌치 총리를 거부했다.
우리는 자유를 향한 열망에 귀기울여야 한다＂
프랑스 극우성향 정당 국민전선(FN) 대표 마린 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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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결과는 2017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세계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2016. 12. 05 (월)
원본: 동정민 파리 특파원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이고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