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선정 ‘올해의 영웅’에 콜롬비아 아리스티사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3시 00분


뇌성마비 딛고 ‘장애 청소년의 빛’으로
‘골짜기장애인협회’ 만들어 15년간 1000여명 교육-의료 지원

 
CNN 선정 ‘올해의 영웅’으로 뽑힌 헤이손 아리스티사발(가운데). CNN 트위터 캡처
CNN 선정 ‘올해의 영웅’으로 뽑힌 헤이손 아리스티사발(가운데). CNN 트위터 캡처
남미 콜롬비아의 빈민촌 칼리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안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태어난 그는 늘 궁금했다. ‘왜 신은 나를 장애인으로 태어나게 했을까.’ CNN ‘올해의 영웅’으로 뽑힌 헤이손 아리스티사발(33)은 11일 밤 수상식장에서 마침내 그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장애 청소년과 그 가족들을 도와 그들 꿈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라고 신이 나를 선택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CNN 올해의 영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소개한 뒤 인터넷 투표를 통해 10명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발표한다. 올해 우승자인 아리스티사발은 그 자신이 뇌성마비 장애인임에도 부모의 차고에서 시작한 ‘골짜기장애인협회’라는 장애인 지원 재단을 통해 15년간 1000명 이상의 콜롬비아 장애 청소년에게 교육 및 의료를 지원해 왔다.

 아리스티사발이 어릴 때 의사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아이는 절대 아무 곳에도 올라서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다른 수많은 장애인을 도움으로써 올해의 영웅 시상식에 당당히 설 수 있었다. 로스쿨 졸업을 앞둔 아리스티사발은 변호사가 돼 더 많은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콜롬비아의 법을 바꿔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어쩌다 커다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절대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작은 일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일을 바꾸는 것을 돕는 것부터 시작하면 수많은 생명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올해의 영웅 우승자인 아리스티사발은 상금으로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받게 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cnn#올해의영웅#뇌성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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