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사망한 오쿠노 前법무상, 생전 침략전쟁 부인-위안부 망언
아베 “선생의 신념 계승할것 약속”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극우 정치인의 장례식에서 평화헌법 개정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3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 시내에서 열린 오쿠노 세이스케(奧野誠亮) 전 법무상의 고별식(장례식)에 참석해 조사를 통해 “헌법을 스스로의 손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선생의 신념이야말로 자민당의 골격이었다”며 “선생이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 뜻을 저희가 확실히 이어받아 계승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참석자들 대부분이 아베 총리의 ‘약속’이 헌법 개정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선생은 격동의 쇼와(昭和) 시대를 건너온, 너무도 위대한 보수정치가였다. 그 서거를 맞아 다시금 그 존재의 크기를 통감한다”고 추도했다. 고별식에는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장,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등 정·재계 관계자가 다수 참석했다.
오쿠노 전 법무상은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생전에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을 줄곧 주장해온 강경파로 지난달 16일 향년 10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72년 문부상, 1980년 법무상, 1987년 국토교통청 장관을 지냈다.
오쿠노는 국토청 장관으로 있던 1988년 5월 중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중일전쟁에 대해 “당시 일본에 침략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오쿠노 전 법무상은 생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망언을 했다. 1996년에는 “군 위안부는 모집에 참가한 사람들이 상행위(商行爲)를 한 것으로 국가가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말해 피해자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그렇게 심한 일을 하지 않았으므로 일본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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