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원’ 남기고…부모 저금 몽땅 게임BJ에 선물한 14세 男, “속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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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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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교육신문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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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어렵게 모은 저금을 두 달 만에 모두 써버린 10대 소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저장교육신문망 등 현지 매체는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샤오밍(小明·가명·14)이 지난 10월7일부터 11월 27일까지 두 달 간, 5명의 게임BJ에게 그의 부모가 모아둔 3만770위안(약 520만 원)을 모두 써버렸다고 보도했다.

샤오밍의 모친 리우방잉(刘邦英·39) 씨는 지난달 29일 돈을 뽑으러 은행에 갔다가 통장에 0.15위안(약 25원)만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리우 씨와 그의 남편 쉬원용(许文永·43) 씨는 돈을 모으기 위해 3교대 근무를 하고 지하 방에서 살며 허리띠를 졸라매왔다. 때문에 저축한 돈이 모두 사라진 것에 대한 놀라움은 더욱 컸다.

수소문 끝에 부부는 2m에 달하는 지출 내역서를 받아보게 됐다. 그리고 그 내역서에는 게임회사에 지불된 수 많은 지출내역들이 적혀 있었다.

두 달만에 부모가 저축한 돈을 다 써버린 샤오밍은 온라인에서 게임BJ들에게 선물을 하는 방식으로 돈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샤오밍은 과거 모친의 카드 비밀번호를 몰래 본 후 그것을 기억해뒀다가 결제에 이용했다고 고백했다.

“난 그 게임BJ들이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연 샤오밍은 일에 바쁜 부모의 무관심 아래 언제나 혼자였다면서, “게임만이 날 행복하게 했다”고 말했다.

쉬 씨는 이들 BJ들을 향해 “사회도덕 없이 어떻게 순진한 아이들을 유혹할 것인가만 안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샤오밍을 향해서는 “아이가 고집이 세다. 아이에게 화를 내면 가출할지도 모른다”며 크게 혼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게임 할거냐”고 묻는 말에 고개도 들지 않고 휴대전화 화면만을 바라보는 샤오밍을 보며 쉬 씨는 “방법이 없다. 돈을 쓰지 않고 게임을 한다면 그걸로 됐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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