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인공섬 4곳에 防空체계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美 전략문제硏, 위성사진 분석
미사일방어망 등 군사기지화 가속… 中 “영토에 방어시설 지극히 정상”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 섬 4곳에 대공포와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등 군사 기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5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단체인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를 인용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에 조성 중인 중국 인공 섬 4곳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곳에서 군사 기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MTI는 위성사진에 나타난 육각형 모양의 빌딩 등 인공 섬 내 건물들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로 판단된다며 대공포의 포신과 외부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부 구조물에선 위장한 흔적도 발견됐다. AMTI는 “이런 구조물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급 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는 공군기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서 8월에도 스프래틀리 제도의 파이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수비 환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美濟礁) 3곳에 격납고 등을 짓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 단체가 소개한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중국해 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자기 영토에 시설물을 건설하고 필요한 국토 방어 시설을 배치하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렉스 틸러슨이 회장을 맡았던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공동으로 해저 에너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사업적으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란이 예상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남중국해#인공섬#중국#방공체계#미국#전략문제연구소#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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