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쏟아지는 의혹에 자선재단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6일 03시 00분


뉴욕주 법무부, 유용의혹 수사… 거액 기부자 인사특혜 논란도
NYT “회사수익 백지신탁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이해 충돌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자신 소유의 자선재단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4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J 트럼프 자선재단’이 그동안 수백만 달러의 돈을 재향군인, 경찰,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 왔다”면서도 “대통령직과 그 어떤 (이해)충돌의 모습도 피하기 위해 향후 다른 방법으로 자선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자신 소유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장녀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 운영에 외부감사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트럼프재단은 기부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가 이를 자신의 법정 송사 등 개인적 문제 해결에 사용한 정황이 선거 기간에 언론 보도로 드러나면서 현재 뉴욕 주 법무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사람이 이번 인선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트럼프가 중소기업청장에 임명한 린다 맥마흔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소유자는 2000년대 후반 WWE 최고경영자(CEO)인 남편 빈스와 함께 트럼프 재단에 총 500만 달러(약 60억5000만 원)를 기부했다.

 NYT는 “재단 해산에도 트럼프가 여전히 유례없이 복잡한 재산 문제를 안고 백악관에 입성한다”며 “트럼프가 회사를 청산하고 그 수익을 백지신탁에 위임하는 것만이 심각한 이해충돌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사업을 정리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조심해도 자신의 가족이 어떤 재산을 갖고 있는지, 어떤 정책이 자신들에게 이득일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국제협상 특별대사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법률담당 부사장인 제이슨 그린블랫을 지명했다. 그린블랫은 선거 기간에 트럼프 캠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련 협상은 물론이고 미국과 쿠바 관계 그리고 무역 전반에 대한 협상을 맡을 예정이라고 23일 전했다. 그린블랫은 6월 CNN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강조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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