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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천사父’의 두 얼굴? 벨트로 어린 딸 폭행 영상 공개에 비난 봇물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12-29 09:28
2016년 12월 29일 09시 28분
입력
2016-12-28 15:04
2016년 12월 28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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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을 뒤져가며 세 자녀를 힘들게 키운다는 사연으로 많은 이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베트남의 ‘천사 아빠’가 어린 딸을 모질게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베트남 유력 일간지 뚜오이 째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젊은 남성이 길거리에서 어린 딸을 벨트로 폭행하는 영상이 게재돼 빠르게 확산됐다.
수도 하노이의 한 도로변 음식점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젊은 남성이 허리벨트로 어린 여자아이의 머리와 몸을 가차 없이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고 있지만 남성은 매질을 멈추지 않은 채 “내가 널 살렸으니까 죽일 수도 있어. 이 버릇없는 녀석아”라며 욕설 섞인 고함을 지르고 있다. 옆에 앉아있는 다른 두 아이는 얼음처럼 굳어있는 모습이다.
영상을 찍고 있는 여성이 말려보지만 이 남성은 “상관 말라! 내 자식 가르치는 중이다”라고 윽박지른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더욱 충격적인 건 이 남성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상에서 ‘천사 아빠’로 찬사를 받았던 인물이라는 것.
자오 죽 키엠(26)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최근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장면이 포착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했었다.
키엠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됐다며, 아내가 떠난 뒤 홀로 힘겹게 어린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통 사진에 대해서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쓰레기통에서 재활용품을 찾아서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선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양육비에 보태라며 후원금을 보내는 이도 많았다.
하지만 이후 키엠이 딸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모든 게 거짓이었던 것 아니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베트남 아동보호관리당국 측은 이와 관련, “사건 조사 후 아빠와 아이를 격리시키는 것을 즉각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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