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전직 여교사 모자(母子) 살인사건’의 범인이 체포됐다. 범인은 숨진 아이의 친부(親父)로, 그는 고등학생일 당시 교사였던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아빠가 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ABC7·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뉴욕 주(州) 브롱스의 한 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펠리시아 바라오나(36)와 그의 아들 미겔 군(4)의 살해 용의자는 아이작 듀랜 인판테(22)로 확인됐다. 바라오나의 전 연인이자 미겔 군의 친아빠다.
인판테는 2011년 16세였을 당시 자신의 고등학교 과학교사인 바라오나를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바라오나는 2012년 인판테의 아이를 임신해 미겔 군을 출산했다.
이 사건은 당시 ‘현직 여교사와 남학생의 부적절한 관계’로 다수의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 일로 바라오나는 교단을 떠나야 했다.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지만 몇 개월 만에 갈라섰다. 출산 후 바라오나가 미겔을 맡았고, 인판테는 양육비를 지급하면서 격주로 아들을 만나왔다.
바라오나와 미겔의 시신이 발견된 건 26일. “악취가 난다”는 아파트 관리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바라오나는 목에 전깃줄이 감긴 채 거실에서, 미겔은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바라오나와 미겔의 사인은 경부 압박(목조름)에 의한 질식사로 두 사람 모두 타살이었다.
범행 동기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인판테가 아이의 양육비와 양육 방식 등을 놓고 바라오나와 다툼을 벌이다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판테 측에 따르면, 인판테는 격주로 아들을 만났는데 바라오나가 그 시간을 엄격하게 통제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경찰은 인판테가 자신의 가족에게 “크리스마스에 아들과 만나는 약속을 취소했다”고 말한 점과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봤을 때 그 이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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