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9살 나이로 영화 '스타워즈'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리 피셔는 대본 개작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피셔는 자전적 소설인 '변두리에서 온 편지(1987)'을 발표한 뒤 1990년대 대부분을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시스터 액트(1992)' '리썰 웨폰3(1992)' 등 유명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작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피셔는 여러 작품에 까메오로 출연하기를 즐겼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30Rock' 영화 '스크림3'등에 까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피셔는 정신건강 운동가이기도 했다. 약물 중독, 조울증 등을 겪으며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온 그는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 피셔는 사망하지 몇 주 전까지도 영국 가디언지에 칼럼을 연재했다.
그는 또 외모만 중시하는 업계의 현실에 대해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출연한 그는 영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약 16kg의 다이어트를 강요당했다고 밝히며 "내 전부를 고용한 게 아니야. 내 4분의 3만 고용하고 싶었던 거야. 즉 이 업계에서는 체중과 외모만이 중요하지"라고 쓴소리를 했다.
피셔는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나흘만인 27 결국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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