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국제학교 폐쇄” 진실게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1일 03시 00분


[‘러, 美대선 해킹 의혹’ 新냉전]CNN “對美 보복조치로 폐교명령”
사실일땐 한국학생 120명도 피해… 러 외교부 “美공직자가 거짓 주장”

 미국의 제재조치 발표에 대해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영미식 국제학교 ‘모스크바 앵글로-아메리칸 스쿨’에 폐교 명령을 내렸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러의 갈등에 한국 학생 120명을 포함한 1250명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러시아 측이 이를 부인하면서 ‘진실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가 폐쇄 방침을 밝혔다고 CNN과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이 보도한 문제의 학교는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대표적인 국제학교로 미국, 영국, 캐나다가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캠퍼스가 있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이 학교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교사와 학교 시설의 수준이 높아 영미권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60개국 1250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한국 학생도 외교관과 기업체 주재원 자녀들을 중심으로 약 120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 보도대로 이 학교가 폐교된다면 미-러 싸움에 한국 학생들도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로 인한 논란이 확대되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미국 공직자가 익명으로 밝힌 이야기지만 이는 거짓이다”라며 “백악관이 완전히 판단력을 잃고 자신들의 자녀들에 대한 제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겨울방학 중인 학교 측도 “아직 러시아 정부에서 공식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러시아#미국#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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