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남중국해 일대에서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미국과 대만 등이 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일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 함의 주력 함재기인 젠(殲)-15를 대만 필리핀과 가까운 남중국해 상공으로 발진시키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젠-15가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하이쥔왕(海軍網)은 젠-15 전투기들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는 랴오닝 함 갑판에서 2일(현지 시간) 오전 9시 30분경 이륙했다고 3일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원왕(新聞網)도 “랴오닝 함 편대가 남중국해에서 각종 임무를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함정과 전투기의 협력 수준을 높이고 편대의 협동지휘 능력을 단련시켰다”고 전했다. 랴오닝 함은 새해 첫날인 전날 기동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의 항모 시위에 대응해 미국도 자국 연안에 배치돼 있던 제3함대 소속 칼빈슨 항모전단을 5, 6일경 아시아·태평양 해역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7500여 명의 병력이 탑승한 칼빈슨 함은 1982년 취역해 1999년 대대적인 보수와 개량을 거친 세 번째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모다. 2개 함재기 연대 등을 탑재하고 구축함 순양함 등의 호위를 받는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후 중국의 무력 공격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은 중국의 해군력에 맞설 미사일 전력 강화에 나섰다. 롄허(聯合)보 등 대만 언론은 3일 차이 총통이 최근 ‘항모 킬러’로 알려진 함대함 미사일 슝펑(雄風) 3호의 개량형 60기 양산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300km에 이르는 슝펑 3호는 대만이 중국 항모에 직접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기술 협력을 받아 독자 개발한 미사일이다. 대만 국방부는 또 대응률을 높이기 위해 방공미사일 지휘부를 공군사령부에 편입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