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격 인하 압력에 글로벌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도 무릎을 꿇었다. 록히드마틴은 미국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F-35의 가격을 낮추고 미국 내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F-35는 한국도 40대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가격이 낮아지면 한국도 일정 부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후 “F-35 생산 비용을 낮출 방안 몇 가지를 제시했다”며 “국방부와 계약 체결에 근접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F-35 (구매)계획과 비용은 통제 불능이다. 수십억 달러가 절약될 수 있고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가격 인하를 요구해왔다.
록히드마틴은 이날 F-35 생산지인 텍사스 주 포트워스 공장에서 추가로 18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는 총 직원의 1.8% 규모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0.9% 올랐다. 방위컨설팅업체 틸그룹의 리처드 애볼래피아 분석가는 “정부 상대 방위 계약에 있어서 (트럼프와 같은 압박은) 매우 난처한 상황이다. 록히드마틴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가 전투기 가격을 낮춘 것이 결국 하청업체들의 상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록히드마틴이 가격 인하에 따른 고통 분담을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수백 개의 하청업체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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