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이자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71)가 20일(현지 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형성한 국제 질서에 문제를 제기해 온 그가 ‘미국호’를 이끌게 되면서 세계는 본격적인 ‘트럼프 롤러코스터’에 오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경제 외교안보 사회 등 전 분야에서 트럼프식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진정한 변화에 대한 갈망’이라고 보고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창출 △공항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확충 △제조업 부활 △멕시코 등 접경 지역 국경 수비 강화 등을 약속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는 보편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되 세계 패권 경쟁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아메리카니즘’이 트럼프 행정부의 제1 국정 운용 기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을 테러 위협에서 지키기 위해 최강의 군사력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혀 북한 김정은이 연초 예고한 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경우 초강경 대응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후보자는 12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의) 테이블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콘서트에서 즉석 연설을 갖고 “나는 변화를 원하는 여러분의 메신저이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돼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한 뒤 “더 이상 (사회로부터) 잊혀진 사람들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십 년간 이 나라에서 성사된 적 없는 일을 해 내겠다. 어느 때보다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핵무기 발사 코드 등 군 통수권을 이양 받으며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취임식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첫날부터 일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핵심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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