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는 20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올해는 헌법 시행 70년이 되는 해”라며 “다음 70년을 위해 일본을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가. 그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기 위해 헌법심사회에서 구체적 논의를 심화하자”라고 말했다. 올해의 주요 과제로 비원(悲願)인 개헌의 의욕을 밝힌 것이다. 또 “미래를 여는 것은 모든 국회의원의 책임”이라며 여야 모두에 헌법 개정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아베 총리의 최종 목표는 무력 및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9조 개헌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 반감이 크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총리에게 권한을 집중시키는 긴급사태 조항을 우선 넣고, 추후 기회를 봐 9조를 손보는 ‘2단계 개헌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한국에 대해서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지난해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한일관계가 최악이던 2년 전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보다는 좀 더 한국에 의미를 둔 표현이지만, 2013년과 2014년 포함됐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내용은 3년째 빠졌다.
아베 총리는 또 미일동맹을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한 뒤 “조기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과 동맹의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27일로 거론되던 미일 정상회담은 다음 달 초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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