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7%에 그쳐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바오치(保七·성장률 7%대 유지) 고속 성장 시대를 끝내고 중저속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7% 성장했으며 목표 범위인 6.5∼7%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1990년 3.9% 이후 가장 낮다.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나 1∼3분기 모두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나아졌다.
3월 초 발표될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5%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중국산 수입 제품 45% 관세 부과’가 실행되면 중국 경제성장률을 3%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부동산 거품 등으로 지지해 온 경제성장도 지속하기 어려운 데다, 올해 예고된 3차례의 미국의 이자율 인상으로 외환 유출이 가속화하는 것도 중국의 내수경제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는 ‘바오치’ 시대를 마감하고 ‘6%대 성장률’을 지키기 위한 ‘바오류(保六)’ 시대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 경제가 중저속 성장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사드 갈등까지 겹치는 경우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2015년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가 26%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7.7% 줄어드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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