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스타일로 등장한 멜라니아 ‘美우선주의 패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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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트럼프 시대]美 디자이너 랠프 로런 작품 선택… 재클린처럼 하늘색 옷에 긴 장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 남편의 취임식에 하늘색 원피스와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왼쪽 사진).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35대)의 취임식 때 부인 재클린 여사(오른쪽 사진)의 의상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P 
뉴시스·텔레그래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 남편의 취임식에 하늘색 원피스와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왼쪽 사진).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35대)의 취임식 때 부인 재클린 여사(오른쪽 사진)의 의상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P 뉴시스·텔레그래프
 미국의 새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20일 취임식에 미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평소 유럽 브랜드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그녀이지만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조를 맞춰 패션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구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식에서 ‘정치적 요소’를 고려한 패션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형 대통령 부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녀가 선택한 의상은 미국 유명 디자이너 랠프 로런이 만든 하늘색 캐시미어 소재의 드레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원피스 위에 목까지 오는 같은 느낌의 재킷을 걸치고, 올림머리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스웨이드 소재의 긴 장갑을 곁들인 패션은 영락없는 ‘재키(재클린 케네디)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패션의 아이콘’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재클린 여사도 1961년 남편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 당시 옅은 하늘빛이 감도는 의상과 긴 장갑을 선택했었다.

 NYT는 “파스텔색과 터틀넥, 다소 볼륨 있는 머리 모양까지 분명히 재클린의 옷차림”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도 “재클린처럼 사랑받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랠프 로런은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이룬 디자이너로서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라는 점에서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표현한 의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취임식 후 열린 무도회에 입고 나온 의상도 화제가 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어깨가 드러난 스타일의 하얀 롱드레스를 선택했다. 실크 소재로 몸에 밀착되는 스타일로 절제미가 있으면서도 몸매를 드러낸 의상이다. 이 드레스는 프랑스 출신으로 1990년대 초 뉴욕으로 이주해 활동했던 에르베 피에르와 멜라니아가 합작하여 디자인한 것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멜라니아#트럼프#미국#퍼스트 레이디#재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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