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名古屋)시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시장이 일본군이 30만 명 이상의 중국 민간인과 전쟁포로 등을 학살한 난징(南京)대학살은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가와무라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37년에 발생한 난징대학살에 대해 "중국 측은 일본군이 중국 시민 30만 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하지만 난징대학살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며 "만약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본 국민 전체가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최근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그룹이 자사의 호텔 객실에 일본군위안부 등의 역사를 부인하는 우익 서적을 비치해 한중 양국 국민의 비난을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가와무라 시장의 주장과는 달리 "일본군이 난징시에 들어간 후 비전투원을 살해하거나 약탈하는 행위 등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정부 측 공식 견해가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와무라 시장이 2012년에도 난징대학살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 나고야시와 자매도시인 난징(난징)시의 교류가 단절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와무라 시장이 자신의 입장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도 전했다.
한편 불매운동 등 중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APA 호텔 체인 오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 대표는 22일 한 포럼에서 "우익 도서를 치울 생각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호텔은 중국 여행사나 개인이 예약하려고 해도 받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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