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김정숙]심각한 인구절벽, 일본 山村유학 눈여겨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10일자 A1면 ‘인구절벽 1부 사라지는 학교들’을 관심 있게 읽었다. 인구가 줄어 수많은 시골학교가 문을 닫고, 노인보호시설로 전환되는 현실이 씁쓸했다. 요양원으로 변신한 폐교를 통해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구절벽이 실감났다. 폐교 위기에서 학교를 살리려고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그런데 16일자 A10면 기사 ‘7년 만에 다시 문 연 초등교…日산골마을 활기 되찾았다’에서 희망의 씨앗이 보였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일본의 학교도 우리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7년간 문이 닫혔던 초등학교가 여자아이 한 명을 위해 문을 열었다. 학생 한 명에 교직원이 4명이라니 경제적으로 따지자면 엄청 손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배려와 관심으로 학교가 살아나고 고장에 활기가 넘친다니 부러운 일이었다.

 일본의 ‘산촌유학’ 제도를 우리도 눈여겨봤으면 한다. 몇 년 전 유명한 시인이 교사로 있는 산골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시인의 명성이 자자한 덕분에 도시에서 학생들이 가끔 전학을 온다고 했다. 이처럼 산촌유학 제도를 특성화한다면 폐교의 위기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특집 기사는 정부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고민하게 만드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숙 동화작가
#인구절벽#일본 유학#초고령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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