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피 훈련을 혼슈(本州) 북부 아키타(秋田)현에서 3월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아키타 현은 동해에 인접해 북한과 거리가 가까운 지역으로 지난해 9월 북한이 발사한 노동미사일이 아키타 현 오가(男鹿)반도 앞쪽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바 있다.
오가 반도가 속한 오가 시(市)에서 3월 17일 진행되는 이 훈련에는 내각관방, 총무성 소방청, 아키타 현 등이 참가해 탄도미사일의 일부가 일본 내에 떨어진다는 가정 하에 대응 태세를 점검한다. 탄도미사일 일부의 낙하 직후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J Alert)이나 자치단체의 방재행정무선을 통해 긴급 정보를 전달하면 주민들이 안전한 건물로 피난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지난해 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을 활용한 속보 전달 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해 실제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모두 2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올해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의 피난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유사시 국가의 역할을 정한 국민보호법이 2004년 시행된 이후 대규모 테러 등이 발행할 경우를 상정해 주민들을 보호하는 훈련을 매년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와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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