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삐걱삐걱대고]
여행지 순위, 韓 3위서 7위로 추락… 日 찾는 유커는 작년보다 90% 늘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연휴(27일∼2월 2일)에만 중국인 600만 명 정도가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방문국 우선순위에서 전보다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한반도 배치를 추진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보복 조치 등이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Ctrip·携程)에 따르면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찾는 여행지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7위로 4계단 떨어졌다.
1, 2위는 지난해와 같이 태국과 일본이 차지했다. 일본의 유명 체인호텔을 보유한 APA그룹이 난징(南京)대학살과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내용이 담긴 책자를 호텔 방에 비치해 중국 당국이 이용금지령을 내리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일본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찬카오샤오시왕(參考消息網)은 중국 여행사 JTB의 예약률 통계를 인용해 “올해 춘제에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약 90% 늘었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홋카이도(北海道)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곳은 개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보다 단체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와 부산, 인천 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중국 여행당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행 단체 관광객을 20% 줄이도록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 항공당국이 올 1월 한국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을 모두 불허해 춘제 연휴 기간에 여객기를 충분히 투입할 수 없도록 한 것도 설날 특수에 찬물을 끼얹은 효과가 있었다고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춘제 관광이 전 세계를 황금 주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트립은 태국 푸껫, 베트남 냐짱,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등을 예로 들고 서울이나 제주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연간 기준으로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다.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서울이나 제주도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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