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녀, 對中 역할 분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방카, 춘제행사 참석 친밀 과시… 연일 中 때리는 트럼프와 대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은 강경 발언으로 중국을 실망시키는 반면 딸 이방카(사진)는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의 춘제(春節·설)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부녀가 역할을 분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중국 관영 환추왕(環球網)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방카는 1일 저녁 다섯 살배기 딸 아라벨라를 데리고 워싱턴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관 연회장에 나타났다. 춘제를 기념해 열린 ‘중국 문화의 밤’ 행사에는 미국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대사가 이방카 모녀를 안내했고, 참석자들이 이방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다. 평소 중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방카는 이날 중국의 전통 공예와 춘제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 딸 아라벨라는 중국 전통 전지(剪紙·종이 오리기) 공예를 관람하다가 토끼 모양의 작품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토끼를 정확한 중국어 발음으로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방카의 아버지 트럼프는 미 대통령들이 관례적으로 매년 춘제 때마다 중국인들에게 전해온 새해 인사도 하지 않는 등 중국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기업 100여 곳이 비용을 마련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트럼프와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춘제 인사 대형 광고를 게재했으나 트럼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아래에 댓글을 달며 “트럼프는 중국인들에게 춘제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타임스스퀘어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 살던 트럼프타워 가까이에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트럼프#이방카#중국#외교#춘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