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난달 24일 처음 시행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실제로 조기 퇴근한 사람은 3%대에 불과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재계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오후 3시부터 조기퇴근을 권장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정체상태인 소비를 끌어올리고 장시간 노동을 방지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민간조사회사인 인테지가 도쿄, 사이타마(埼玉) 현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20~59세 남녀 2200여 명에게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로 이날 오후에 일찍 퇴근했다는 사람은 3.7%에 그쳤다. 직장에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시행됐거나 조기퇴근을 장려했다는 비율은 10.5%, 이들 기업에서 일찍 퇴근했다는 사람은 37.9% 정도였다.
일찍 귀가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일이 끝나지 않아서’(88.4%), ‘나중에 업무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서’(18.1%), ‘직장 주변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여서’(9.4%) 등의 순으로 꼽혔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조기퇴근한 뒤 무엇을 했는지를 묻자 ‘집에서 보냈다’(41.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외식하러 나갔다’ 응답은 32.1%였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실시율은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이 5.8%, 100인 미만 기업은 2.4% 등으로 조사돼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높았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특권계급”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정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3월 마지막 금요일인 31일은 일본의 회계연도 마감일이라 더욱 직장인들의 조기퇴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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