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 출신인 쿵쉬안유(孔鉉佑·57)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차기 주일 중국대사로 부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중국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쿵 부장조리가 이르면 이번 여름 청융화(程永華·62) 대사의 후임으로 도쿄에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 출신인 쿵 부장조리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10년 이상 일본에서 근무한 지일파다. 2006~2011년 주일공사, 주베트남 대사, 외교부 아시아국장 등을 거쳐 2015년 12월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부장조리에 발탁됐다.
청 대사는 귀국하면 은퇴하는 우다웨이(武大偉·70)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의 후임으로서 북한 핵 문제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청 대사는 2010년 봄 주한 대사에서 주일 대사로 자리를 옮긴 뒤 7년간 재임하고 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일본 소카(創價)대에서 유학한 청 대사가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일본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중국 외교부에서 주일 대사 부임은 ‘운이 나쁜 케이스’라는 시각이 있다”며 “중일관계에서 실적을 만들기 어렵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라도 참배하면 당 지도부로부터 질책을 받을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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