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10일 밤 11시 38분 경 배낭을 멘 한 남성이 백악관 담을 넘어 영내에 들어왔다. 워싱턴DC 경찰은 이 남성이 캘리포니아 주 밀피타스 출신의 조너선 트랜(26)이라고 밝혔다. 트랜은 백악관 남쪽 담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대중 연설을 하는 남쪽 기둥 입구 근처까지 들어섰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으나 별다른 위험에 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의 배낭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었으나 그 이외에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SS)은 사건 발생 직후 경계태세를 다섯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오렌지 코드’로 격상하고 추가 침입 사태 등에 대비해 백악관 남쪽과 북쪽 지역을 수색했으나 경호 상 위험 요소는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브리핑을 받은 뒤 트랜을 현장에서 체포한 비밀경호국을 칭찬했다. 다음날 버지니아 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신 나간 사람이 백악관에 들어왔는데 비밀경호국이 어젯밤 환상적으로 일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백악관 침입 사건은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도 수차례 벌어진 적이 있어 비밀경호국의 근무 기강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4년 9월에는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인 오마르 곤살레스가 칼을 소지한 채 백악관에 침입했다. 곤잘레스는 백악관 밖에 세워둔 차량에 800여발의 실탄과 도끼 등을 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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