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받고 기밀 넘겨… 美해군 최악 스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3시 00분


싱가포르 기업 사업 수주 위해… 향락파티 열고 고급시계 선물
전현 간부 27명 줄줄이 기소

미국 해군 역사상 최악의 뇌물 스캔들로 전·현직 해군 간부 8명이 추가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 방위산업체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GDMA)의 레너드 프랜시스 사장에게서 성 상납 등 각종 향응을 제공받고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브루스 러브리스 전 해군 소장 등 8명이 기소됐다고 14일 보도했다. 향응을 제공한 프랜시스의 별명에서 유래된 ‘뚱보 레너드(Fat Leonard) 스캔들’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2013년경부터 조사가 시작돼 이미 19명은 기소됐고, 일부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말레이시아 국적인 프랜시스는 각종 해군 사업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2006년부터 일본을 근거지로 한 제7함대 간부들을 목표로 뇌물 살포 작전을 벌였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시계, 한 병에 수백만 원씩 하는 고급술은 물론 최고급 호텔에서 향락파티까지 벌였다. 2008년 7함대 기함인 USS블루리지에서 근무하는 간부 5명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성접대부가 동원된 5만 달러(약 5700만 원) 상당의 향락파티를 즐겼다. 비용은 모두 프랜시스가 부담했다. 일본 도쿄와 홍콩의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에서도 향응 제공이 이어졌다. 간부 4명에게 저녁식사와 고급술을 제공하는 데 하루에 1만8000달러가 쓰이기도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미군#해군#스캔들#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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