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정치적 공주의 극적인 전환점…금속 식판에 1.3달러짜리 식사”, 日 매체 “올림머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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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일 10시 35분


WP “정치적 공주의 극적인 전환점”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 각국 정부는 ‘내정 문제’라며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미국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한국시간)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65년 인생에서 또 한 번의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WP는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로 이송됐으며, 그곳에서 독방에 머물고 1.3달러짜리 식사를 금속 식판에 받아 먹게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이력을 연도별로 정리한 별도 기사를 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전 대통령이 민주화 이후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며 “수개월에 걸친 혼란 끝에 박 전 대통령의 극적인 추락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비운의 가족사를 재조명하면서 “한국은 수십 년 동안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갔지만, 그녀의 가정(박근혜 전 대통령 일가)은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검찰은 구속 없이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수도 있었지만 혐의가 중대하고 스캔들에 연루된 다른 인물들도 구속된 것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굴욕을 안겨준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이) 한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 강하게 남아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숭배’는 이번 구속을 계기로 쇠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보수에서 혁신으로 정권 교체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5월 9일 대선에서 야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은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로 가는 길에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하지 못했다”며 “구치소 내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머리핀을 쓸 수 없어 올림머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국영 CCTV도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톱 뉴스로 전했으며, 특히 중국청년망은 “구치소행 승용차 뒷좌석에 탄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이 백지장처럼 창백했다”고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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