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일 오후 지하철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고 50명이 다쳤다.
당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직전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도시 서쪽에 있는 스트렐나 관저에 있어 무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테러리즘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현재 이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립 반테러리즘위원회(NCC)는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센나야 플로샤트’ 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 사이 터널을 지나던 지하철에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폭발물이 터졌다”고 밝혔다. 폭발은 TNT 200∼300g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승객이 많아 인명 피해가 컸다. 사건 직후 도시의 모든 지하철역은 즉각 폐쇄됐다.
범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한 테러로 추정돼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급진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경우 향후 중동 시리아 내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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