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clip]“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6일 18시 30분




한 시리아 남성이 하얀 보자기에 싼 아기 두 명을 안고 울고 있습니다. 그의 9개월 된 쌍둥이 딸입니다.

사진 속 인물은 하미드 알유세프 씨(29).

그는 4월 4일 오전 7시경(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 주 주택가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습에 의해 쌍둥이 딸 아야와 아흐메드를 잃었죠. 외신에 따르면 위 사진은 두 딸이 이미 숨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울먹이며 딸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장면입니다.

알유세프 씨는 이날 공습으로 두 딸 뿐만 아니라 아내와 형제, 조카 모두를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같은 날 시리아 민간인 300여명이 집단 중독 증세를 보였고 최소 72명이 사망했죠.

그의 안타까운 사진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알유세프 씨의 사연을 보도한 AP 통신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봐’라고 울먹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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