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9개월 된 쌍둥이를 안고 오열하는 젊은 아버지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세계인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사진 속 아버지 압둘하미드 알 유세프 씨(29)는 보자기에 싼 쌍둥이 아마드와 아야를 꼭 안고 울고 있다. 사진은 공동묘지에 아이들을 묻기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유세프 씨가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봐”라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유세프 씨는 쌍둥이뿐 아니라 아내와 형제, 사촌 등 가족 약 25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게 점원인 유세프 씨는 4일 오전 6시 반 공습이 벌어진 직후 집으로 달려가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켰다. 그는 “아이들과 아내가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였지만 10여 분 후 (가스) 냄새를 맡은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을 의료 구호대에 데려다 놓은 후 다른 가족들을 돌보러 갔다 오니 모두 죽어 있었다”며 비통해했다. 그의 사촌 알라 씨는 “유세프도 상태가 좋지 않은데 ‘그들을 구할 수 없었다’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2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86명이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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