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노믹스 효과… 경제 52개월째 회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戰後 3번째로 길게 이어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리더십하에서 일본의 경기가 패전 후 세 번째로 긴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가 올해 3월까지 5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51개월 동안 이어진 1980년대 버블경제기(1986년 12월∼1991년 2월)를 제치고 역대 3번째로 긴 경기회복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올 9월까지도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일본의 고도성장기인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간 이어졌던 이른바 ‘이자나기 경기’(일본 열도를 만든 신의 이름을 따서 역사적인 호황이라는 뜻으로 붙인 명칭)도 제치게 된다.

기업 수익 증가와 함께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된 것은 정부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따라 공공사업을 확대하고 엔화 약세를 유도한 덕분이다. 신문은 “미국이 2009년 7월부터 장기 회복 국면에 있고 해외 경기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환경도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복구 등을 이유로 공공투자를 10%가량 늘린 가운데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일본 경기회복세를 도왔다.

경기회복세의 강도가 예전보다 미약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후 최장의 경기회복 국면이었던 2000년대의 경우 수출이 80%가량 늘었지만 이번에는 20%밖에 늘지 않았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본격적인 임금 상승 및 소비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디플레이션 탈피’라는 아베노믹스의 최종 목표 달성은 아직은 요원하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아베노믹스#일본#회복#경제#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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