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을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도 유나이티드 항공을 계속 이끌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노즈는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더 나은 유나이티드를 만들기 위해 고용돼 이를 실천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
이날 무노즈는 “나는 데이비드 다오(피해승객), 그의 가족, 승객, 고객들에게 사과한다. 이 중 우리 유나이티드 항공의 가족이 아닌 사람은 없다”면서 “향후에는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 오버부킹(overbooking·정원 초과 예약)의 피해 승객인 다오 박사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연예 매체 TMZ는 이날 “다오 박사가 그의 변호사와 함께 유나이티드 항공사를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라면서 “다오 박사의 변호사는 시카고 법원에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기내 영상과 조종실 음성기록, 승객과 승무원 명단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9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이미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됐다.
항공사 측은 탑승한 승객들에게 자발적 양보를 부탁했으나 자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승객 4명을 골라 내리게 했다. 3명은 마지못해 수락했으나 피해자인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는 이튿날 진료가 있어 내릴 수 없다고 버텼다. 항공사 측은 그의 양팔을 붙잡고 좌석에서 억지로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피가 날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포착돼 확산했고, 온라인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피해 의사가 아시아계였다는 점에서 인종 차별 논란도 불거졌다. 항공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진 가운데,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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