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 중국-대만 분리해 지칭… 트럼프와 다시 전화통화 계획도
대만 해경, 불법조업 中어선 나포
차이잉원(蔡英文·사진)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가 중국이 중시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만 해경이 자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에 고무탄을 쏘며 강제 나포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대만 해경에 따르면 6일 서부 펑후(澎湖) 현 최서단 화위(花嶼) 섬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 7명 중 2명이 고무탄에 맞아 부상했다.
중국의 대만판공실은 이날 “중국 어민들의 전통적인 어업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어업 활동을 하는 대륙의 어민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반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5월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며 “지난해에만 중국 어선 107척이 적발돼 1000만 대만달러(약 3억7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또 5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 기자들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가 써온 ‘중국 대륙’이라는 표현 대신 ‘중국’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관영 광밍왕(光明網)이 보도했다. 또 정식 국호인 중화민국이 아니라 대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차이 총통이 ‘중국’과 ‘대만’을 분리해 지칭하는 것은 중국이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달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전화 통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첫 통화에 이어 또다시 미국-대만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다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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