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니면 여자?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든 성별’을 표현한다는 한 모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레인 도브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모델. ‘양성’의 특징을 모두 드러낸 독특한 화보로 화제가 됐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1만2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레인 도브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는 자신의 화보들에서 도브는 남성적인 모습과 여성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 준다. 어떤 때는 콘셉트를 양성으로 나눠 남성적인 모습과 여성적인 모습으로 각기 화보를 다르게 찍어 보여주기도 하고, 또 어떤 화보에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분간하기 힘든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사진=레인 도브 인스타그램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나는 남자가 아니다(I'M NOT A BOY)’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나는 남자가 아니며 여자도 아니다. 나는 나”라며 “내 몸은 그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다. 난 남성 아니면 여성이라는 두 분류에서 벗어났다. 당신은 자기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라고 썼다.
그의 팬들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당신은 아름답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놀라우면서도 아름답다. 당신 같은 모델이 있어 행복을 느낀다. 앞으로도 그 독특함을 유지하며 고정관념, 단단한 벽을 부숴 주길 바란다”며 호응을 보냈다.
여러 매체에서도 도브를 소개한 바 있다. 지난 2월 BBC에 따르면 도브는 유전공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어느날 도브는 친구와 내기를 했고, 진 사람은 유명 패션브랜드 캘빈 클라인에 모델로 써 달라고 연락하기로 했다.
게임에 진 도브는 이 일을 계기로 캘빈 클라인 ‘남성’ 속옷 모델로 캐스팅됐다. 넓은 어깨와 탄탄한 근육, 짧은 머리 등 남성적인 이미지가 이유였다. 모델 일을 시작하고 난 뒤 도브의 주변 사람들은 제각각 “근육을 줄이고 제모를 하고, 좀더 여성적인 이미지로 꾸며보면 어떠냐” “아예 남자 모델이 되라, 트랜스 젠더인 척 하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브는 자신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가진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모두 활용한 독특한 화보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브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예쁜 여자아이’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남들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명 패션매거진과 브랜드에서 활동 중이지만 여전히 차별과 싸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성에게 굳이 수트를 입고, 남성에게 드레스를 입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이 옷을 살 수 있다. 우리는 당신을 판단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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