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여성 국방장관… 환경장관은 다큐진행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8일 03시 00분


마크롱 첫 내각 인선… 절반이 여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국방장관을 비롯한 여성이 절반을 차지한 첫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이날 발표한 첫 내각 장관 및 장관급 22명 중 11명이 여성이었다. 다음 달 총선을 대비해 공천 명단을 한창 발표 중인 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도 현재까지 정확히 절반을 여성으로 공천했다.

가장 파격 인사는 여성인 실비 굴라르 유럽의회 의원(53·사진)의 국방장관 임명이다. 프랑스 최초의 여성 총리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으로 외교 전문가다.

그는 2009년 유럽의회 의원에 선출됐으며 강력한 친(親)유럽연합(EU)파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으로 전문성을 발휘했다.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과거 독일 통일 협상 업무를 맡은 바 있으며, 올 3월 마크롱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동을 주선하기도 했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이 함께 EU 국방펀드를 설립해 유럽의 국방 통합과 자체 방어력을 증강하기로 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장관인 여성 로라 플레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이다.

이번 대선에서 일찌감치 앙마르슈에 합류해 대선을 진두지휘한 3인방인 제라르 콜롱브 리옹 시장은 내무장관, 프랑수아 바이루 전 교육장관은 법무장관,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외교장관에 임명되며 주요 장관은 확고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1990년부터 환경운동을 하고 있고 자연과 환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쇼 진행자로 유명한 니콜라 윌로가 환경장관으로 임명된 것도 눈에 띈다.

우파 공화당 출신은 두 명이 임명됐는데 모두 경제 분야에 포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 시절 농림장관을 지낸 브뤼노 르 메르를 경제장관에 임명한 것은 노동개혁과 친기업적 성향의 공약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사회당 출신 4명, 공화당 출신 2명을 임명한 것은 좌우 골고루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김수연 기자
#프랑스 내각#마크롱#여성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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