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내린 필리핀 마라위 시민들 수천명 피난 행렬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25일 17시 24분


(DSWD Sec. Judy M. Taguiwalo / Facebook )
(DSWD Sec. Judy M. Taguiwalo / Facebook )
최근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에서 25일(현지시간) IS(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추종 단체의 마우테의 폭동으로 아수라장이 된 필리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매체 ABS-CB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무장단체가 마라위의 다리·병원·감옥·교회·대학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거리에 폭발물을 설치하면서 시민들의 공포가 극에 다달은 상태다. 또 시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시내 곳곳에 무장한 남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일부 도로 교통까지 통제하고 있다.

마라위는 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전날부터 수천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짐만 꾸린 시민들은 필리핀의 대중교통인 지프니나 트럭 짐칸, 오토바이, 개인차량을 타고 도시 밖으로 탈출하고 있다.

현지 GMA방송은 9명의 민간인이 사살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시신은 두 손이 묶여진채로 발견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무장 세력에 총살됐다.

무장단체는 또 가톨릭 신부와 신도 등 인질은 12~15명을 붙잡고 계엄령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감옥 2곳에서 마우테 대원 등 수감자 107명을 풀어주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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