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0대 총리 vs 30대 野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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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총리’ 트뤼도 대항마로… 보수당 ‘38세 흙수저’ 대표 선출

젊고 신선한 이미지가 강점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6)에 대항하기 위해 야당인 보수당이 30대 젊은 정치인을 당 대표로 선택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27일 보수당 대표 선거에서 앤드루 시어(38·사진)가 외교장관 출신의 베테랑 정치인인 막심 베르니에(54)를 꺾고 당의 얼굴이 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토론토스타가 선거 다음 날 1면에 ‘앤드루는 누구?’라는 제목을 달았을 정도로 시어의 승리는 의외로 평가된다. 득표율은 50.95%로 간신히 절반을 넘겼다. 하지만 그는 보수당이 일찌감치 키워 온 차세대 리더다. 캐나다 리자이나대(정치학)를 나온 그는 2004년 25세의 어린 나이에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2011년 32세엔 캐나다 최연소 하원의장에 올라 4년 동안 활약하기도 했다. 시어는 의장 시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무 능력에 수완을 발휘했다. ‘자유파’ ‘사회파’ ‘민주개혁파’ 등 파편화된 보수 세력을 결합해 ‘보수 대통합’을 강조하며 이번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보수의 칼끝은 자유당 대표인 트뤼도 총리를 향하고 있다. 시어는 2019년 10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트뤼도의 연임을 막을 강력한 카드로 꼽힌다. 난민, 낙태, 동성애 등에 관대한 트뤼도 대통령과는 정반대 성향이다. 시어는 “자유당이 난민 정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시어의 당선으로 차기 대선은 ‘흙수저’ 대 ‘금수저’의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성당 집사인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를 둔 시어가 아버지에 이어 총리가 된 트뤼도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양상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캐나다#총리#쥐스탱 트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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