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그란데, 맨체스터 자선 콘서트 연다…“모든 수익은 유가족에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16시 01분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23)가 이슬람국가(IS) 테러의 타깃이 됐던 영국 맨체스터 시민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 수익금은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콘서트 당시 IS 소속인 리비아계 영국인 살만 아베디의 자살폭탄테러에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에게 모두 돌아간다.

그란데는 4일 맨체스터 에미레이츠 올드 트래포드 크리켓 경기장에서 테러 피해 성금 모금을 위한 콘서트를 연다고 지난달 30일 BBC가 보도했다. 이번 콘서트는 그란데가 테러 피해자 유가족을 위해 다시 맨체스터로 가 공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성사됐다. 아레나는 테러 4일 뒤인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대단히 용감한 도시인 맨체스터로 돌아가 팬들의 용기를 북돋아주는 콘서트를 올해 안에 하고 싶다”고 밝혔었다.

BBC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이번 콘서트에는 저스틴 비버, 콜드플레이, 케이티 페리, 마일리 사이러스, 패럴 윌리엄스, 어셔, 테이크 댓, 나일 호란 등 역대급 초호화 가수들이 동참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로 최소 200만 파운드(29억 원)가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든 순수익은 맨체스터시가 테러 희생자를 위해 조성한 ‘위 러브 맨체스터 이머전시 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가방을 들고 입장할 수 없다. 22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다친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당시 범인이 가방에 폭탄을 숨겨 들어왔기 때문이다. 티켓 판매는 1일부터 시작되며, 아레나 콘서트에 갔던 모든 관객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생중계를 맡은 BBC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모든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콘스터를 방송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콘서트를 계획하기 전 유가족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다.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서장은 지난달 30일 BBC 라디오에 출연해 “처음에 콘서트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우선 희생자 유가족에게 의사를 물어봐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유가족들이 자선 콘서트 계획에 적극 찬성했지만 일부는 확실히 그렇지 않았다”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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