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이란센터’ 창설… 책임자는 ‘어둠의 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5일 03시 00분


美, 이란정책 강경노선으로 전환… 댄드리아 센터장, 對테러 작전 전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문제를 전담할 ‘이란 임무 센터’를 창설했다. 지난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국 임무 센터’를 만든 데 이어 대(對)이란 정책 역시 강경 노선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미국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란에 대한 첩보 우선순위를 높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임무 센터는 첩보 요원을 포함한 정보 수집 전문가와 정보 분석가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CIA의 한국 임무 센터와 비슷한 구성이다. 당시 CIA는 “한국 임무 센터는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맞서 우리의 정보 역량을 의도적으로 통합했다”며 “보다 역동적이고 민첩한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CIA는 한국 임무 센터와는 달리 이란 임무 센터의 창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CIA가 이란 임무 센터 창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을 통해 드러낸 것은 의도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란 정보전을 강화하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마이클 댄드리아 전 CIA 대테러센터장이 새로운 임무를 맡았다며, 그가 이란 작전을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댄드리아의 임명 자체가 대이란 강경책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북버지니아 출신인 댄드리아는 CIA 내부에서 ‘다크 프린스(어둠의 왕자)’나 ‘아야톨라(시아파의 고위 성직자) 마이크’로 불린다. 수니파 테러리스트인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를 철저히 응징해 왔기 때문이다. 첫 번째 해외 부임지였던 동아프리카에서 부인을 만나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댄드리아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추적과 드론(무인기)을 통한 테러리스트 폭격을 지휘했다. CIA의 드론 프로그램에 깊숙이 관여했던 로버트 이팅어 전 CIA 법률 고문은 “댄드리아는 매우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매우 영리하게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이란을 “제1의 테러 국가”로 지목하며 이란 핵합의 파기를 주장해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도 미국이 이끄는 국제사회와 이란 핵합의를 미국의 안보에 이익이 되지 않는 “실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란 핵합의의 파기는 선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cia#미국#이란센터#강경노선#댄드리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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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7-06-05 09:26:58

    저런 댄드리아같은 자가 한국에 와서 일해야 하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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