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활비가 2억8000만원…사치 누렸던 국제 무기중개상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7일 16시 20분


1980년대 국제 무기중개상으로 이름을 떨쳤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호 아드난 카쇼기가 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사망했다. 향년 82세. AP통신은 그가 파킨슨병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카쇼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1학년 시절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아버지 무하마드 빈 라덴에게 중형트럭을 15만 달러에 파는 등 일찌감치 사업 수완을 발휘해 돈을 벌었다. 이후 미국 무기업체와 사우디를 연결하는 무기중개상으로 성장했으며, 1970년대엔 그의 재산이 40억 달러(약 4조5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하루 생활비가 25만 달러였을 정도로 돈을 물 쓰듯 썼던 그는 1987년 미국 내 지주회사가 파산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카쇼기는 1986년 미국 레이건 행정부가 비밀리에 이란에 무기를 판매해 대금 일부를 니카라과 반군인 콘트라에 지원한 ‘이란-콘트라 사건’ 등 각종 무기 스캔들에 연루됐으나 한 번도 유죄 선고를 받지 않았다. 2002년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국제관광레저단지 개발을 추진하다가 국내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1997년 사망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연인이었던 도디 알 파예드 씨의 삼촌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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